움오름교회

“물려받은 명품○○”

스위스에서 살 때였습니다. 한 집사님이 직장 동료 이야기를 들려 줬습니다. 20대이고, 연봉도 높지 않은 친구인데, ‘롤ᄋᄋ시계’를 차고 있어서 물어보았답니다. 그런 고급시계를 사면 생활에 부담이 되지 않느냐고. 그 때 젊은 직원이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아, 이 시계요. 제 형편에는 과분하지요. 근데, 이건 제 할아버지께서 물 려주신 겁니다.”


 
그러고 보니, 유럽에서는 조부모와 부모로부터 시계를 비롯한 명품들을 물려받는 경우들이 드물지 않습니다. 아들이 결혼할 때 어머니가 할머니께로부터 받았던 반지를 며느리에게 선물로 주기도 합니다. 할아버지의 유품을 아버지가 쓰다가 아들에게 물려줍니다. 이렇게 윗대에서 소중히 간직했던 것을 후대에 물려주는 것을 보며 명품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명품이란게 꼭 보석이 박혀 있어서, 값이 비싸서 꼭 명품일까요? 시간이 지나더라도 잘 변하지 않는 그 무엇 때문 아닐까요? 긴 시간 속에서 윗 어른의 손길과 숨결이 묻어 있는 것, 바로 그것이 명품 아닐까요?


 
어쩌면 신앙이라는 것도 이런 명품과 결을 같이 하지 않을까요? 디모데의 명품신앙 출처를 밝혔던 사도 바울의 서신처럼 언젠가 우리 다음 세대의 명품신앙 속에 우리 이름이 연결고리 되어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 (딤후 1:5)

-소의걸음 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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