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오름교회

<꿈꾸는 겨울> 박이도

겨울은 침묵한다
 
땅 속에 씨앗을 묻어두고

깊은 잠에 빠진다


 
풍경으로 날리는

눈발의 무게만큼

바람을 놓아준다


 
아, 겨울은 심심할까

얼어붙은 시간
 
저녁을 나는 기러기떼

아무도 말벗이 없다


 
눈발이 녹아
 
땅 속의 씨앗
 
소중한 생명이 솟아날 때까지는

겨울은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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