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오름교회
울퉁불퉁한 가을 모과 하나를 보았지요
내가 꼭 모과 같았지요 나는 보자기를 풀듯 울퉁불퉁한 모과를 풀어보았지요
시큼하고 떫고 단 모과 향기 볕과 바람과 서리와 달빛의 조각 향기 볕은 둥글고 바람은 모나고 서리는 조급하고 달빛은 냉정하고 이 천들을 잇대서 짠 보자기 모과 외양이 울퉁불퉁할 수밖에 없었겠지요
나는 모과를 쥐고 뛰는 심장 가까이 대보았지요
울퉁불퉁하게 뛰는 심장 소리는
모과를 꼭 빼닮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