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오름교회

2021.07.25 움오름 주일 설교 - "다시 가드로"(삼상 24장~28장 2절)

2021년 7월 25일 업데이트됨

삼상 24장~28장 2절

24장

1사울이 블레셋 사람을 쫓다가 돌아오매 어떤 사람이 그에게 말하여 이르되 보소서 다윗이 엔게디 광야에 있더이다 하니2사울이 온 이스라엘에서 택한 사람 삼천 명을 거느리고 다윗과 그의 사람들을 찾으러 들염소 바위로 갈새3길 가 양의 우리에 이른즉 굴이 있는지라 사울이 뒤를 보러 들어가니라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그 굴 깊은 곳에 있더니4다윗의 사람들이 이르되 보소서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원수를 네 손에 넘기리니 네 생각에 좋은 대로 그에게 행하라 하시더니 이것이 그 날이니이다 하니 다윗이 일어나서 사울의 겉옷 자락을 가만히 베니라5그리 한 후에 사울의 옷자락 벰으로 말미암아 다윗의 마음이 찔려6자기 사람들에게 이르되 내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내 주를 치는 것은 여호와께서 금하시는 것이니 그는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됨이니라 하고7다윗이 이 말로 자기 사람들을 금하여 사울을 해하지 못하게 하니라 사울이 일어나 굴에서 나가 자기 길을 가니라8그 후에 다윗도 일어나 굴에서 나가 사울의 뒤에서 외쳐 이르되 내 주 왕이여 하매 사울이 돌아보는지라 다윗이 땅에 엎드려 절하고9다윗이 사울에게 이르되 보소서 다윗이 왕을 해하려 한다고 하는 사람들의 말을 왕은 어찌하여 들으시나이까10오늘 여호와께서 굴에서 왕을 내 손에 넘기신 것을 왕이 아셨을 것이니이다 어떤 사람이 나를 권하여 왕을 죽이라 하였으나 내가 왕을 아껴 말하기를 나는 내 손을 들어 내 주를 해하지 아니하리니 그는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이기 때문이라 하였나이다11내 아버지여 보소서 내 손에 있는 왕의 옷자락을 보소서 내가 왕을 죽이지 아니하고 겉옷 자락만 베었은즉 내 손에 악이나 죄과가 없는 줄을 오늘 아실지니이다 왕은 내 생명을 찾아 해하려 하시나 나는 왕에게 범죄한 일이 없나이다12여호와께서는 나와 왕 사이를 판단하사 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왕에게 보복하시려니와 내 손으로는 왕을 해하지 않겠나이다13옛 속담에 말하기를 악은 악인에게서 난다 하였으니 내 손이 왕을 해하지 아니하리이다14이스라엘 왕이 누구를 따라 나왔으며 누구의 뒤를 쫓나이까 죽은 개나 벼룩을 쫓음이니이다15그런즉 여호와께서 재판장이 되어 나와 왕 사이에 심판하사 나의 사정을 살펴 억울함을 풀어 주시고 나를 왕의 손에서 건지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니라16다윗이 사울에게 이같이 말하기를 마치매 사울이 이르되 내 아들 다윗아 이것이 네 목소리냐 하고 소리를 높여 울며17다윗에게 이르되 나는 너를 학대하되 너는 나를 선대하니 너는 나보다 의롭도다18네가 나 선대한 것을 오늘 나타냈나니 여호와께서 나를 네 손에 넘기셨으나 네가 나를 죽이지 아니하였도다19사람이 그의 원수를 만나면 그를 평안히 가게 하겠느냐 네가 오늘 내게 행한 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서 네게 선으로 갚으시기를 원하노라20보라 나는 네가 반드시 왕이 될 것을 알고 이스라엘 나라가 네 손에 견고히 설 것을 아노니21그런즉 너는 내 후손을 끊지 아니하며 내 아버지의 집에서 내 이름을 멸하지 아니할 것을 이제 여호와의 이름으로 내게 맹세하라 하니라22다윗이 사울에게 맹세하매 사울은 집으로 돌아가고 다윗과 그의 사람들은 요새로 올라가니라

25장

1사무엘이 죽으매 온 이스라엘 무리가 모여 그를 두고 슬피 울며 라마 그의 집에서 그를 장사한지라 다윗이 일어나 바란 광야로 내려가니라2마온에 한 사람이 있는데 그의 생업이 갈멜에 있고 심히 부하여 양이 삼천 마리요 염소가 천 마리이므로 그가 갈멜에서 그의 양 털을 깎고 있었으니3그 사람의 이름은 나발이요 그의 아내의 이름은 아비가일이라 그 여자는 총명하고 용모가 아름다우나 남자는 완고하고 행실이 악하며 그는 갈렙 족속이었더라4다윗이 나발이 자기 양 털을 깎는다 함을 광야에서 들은지라5다윗이 이에 소년 열 명을 보내며 그 소년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갈멜로 올라가 나발에게 이르러 내 이름으로 그에게 문안하고6그 부하게 사는 자에게 이르기를 너는 평강하라 네 집도 평강하라 네 소유의 모든 것도 평강하라7네게 양 털 깎는 자들이 있다 함을 이제 내가 들었노라 네 목자들이 우리와 함께 있었으나 우리가 그들을 해하지 아니하였고 그들이 갈멜에 있는 동안에 그들의 것을 하나도 잃지 아니하였나니8네 소년들에게 물으면 그들이 네게 말하리라 그런즉 내 소년들이 네게 은혜를 얻게 하라 우리가 좋은 날에 왔은즉 네 손에 있는 대로 네 종들과 네 아들 다윗에게 주기를 원하노라 하더라 하라9다윗의 소년들이 가서 다윗의 이름으로 이 모든 말을 나발에게 말하기를 마치매10나발이 다윗의 사환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다윗은 누구며 이새의 아들은 누구냐 요즈음에 각기 주인에게서 억지로 떠나는 종이 많도다11내가 어찌 내 떡과 물과 내 양 털 깎는 자를 위하여 잡은 고기를 가져다가 어디서 왔는지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주겠느냐 한지라12이에 다윗의 소년들이 돌아서 자기 길로 행하여 돌아와 이 모든 말을 그에게 전하매13다윗이 자기 사람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칼을 차라 하니 각기 칼을 차매 다윗도 자기 칼을 차고 사백 명 가량은 데리고 올라가고 이백 명은 소유물 곁에 있게 하니라14하인들 가운데 하나가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에게 말하여 이르되 다윗이 우리 주인에게 문안하러 광야에서 전령들을 보냈거늘 주인이 그들을 모욕하였나이다15우리가 들에 있어 그들과 상종할 동안에 그 사람들이 우리를 매우 선대하였으므로 우리가 다치거나 잃은 것이 없었으니16우리가 양을 지키는 동안에 그들이 우리와 함께 있어 밤낮 우리에게 담이 되었음이라17그런즉 이제 당신은 어떻게 할지를 알아 생각하실지니 이는 다윗이 우리 주인과 주인의 온 집을 해하기로 결정하였음이니이다 주인은 불량한 사람이라 더불어 말할 수 없나이다 하는지라18아비가일이 급히 떡 이백 덩이와 포도주 두 가죽 부대와 잡아서 요리한 양 다섯 마리와 볶은 곡식 다섯 세아와 건포도 백 송이와 무화과 뭉치 이백 개를 가져다가 나귀들에게 싣고19소년들에게 이르되 나를 앞서 가라 나는 너희 뒤에 가리라 하고 그의 남편 나발에게는 말하지 아니하니라20아비가일이 나귀를 타고 산 호젓한 곳을 따라 내려가더니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자기에게로 마주 내려오는 것을 만나니라21다윗이 이미 말하기를 내가 이 자의 소유물을 광야에서 지켜 그 모든 것을 하나도 손실이 없게 한 것이 진실로 허사라 그가 악으로 나의 선을 갚는도다22내가 그에게 속한 모든 남자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아침까지 남겨 두면 하나님은 다윗에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라23아비가일이 다윗을 보고 급히 나귀에서 내려 다윗 앞에 엎드려 그의 얼굴을 땅에 대니라24그가 다윗의 발에 엎드려 이르되 내 주여 원하건대 이 죄악을 나 곧 내게로 돌리시고 여종에게 주의 귀에 말하게 하시고 이 여종의 말을 들으소서25원하옵나니 내 주는 이 불량한 사람 나발을 개의치 마옵소서 그의 이름이 그에게 적당하니 그의 이름이 나발이라 그는 미련한 자니이다 여종은 내 주께서 보내신 소년들을 보지 못하였나이다26내 주여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주도 살아 계시거니와 내 주의 손으로 피를 흘려 친히 보복하시는 일을 여호와께서 막으셨으니 내 주의 원수들과 내 주를 해하려 하는 자들은 나발과 같이 되기를 원하나이다27여종이 내 주께 가져온 이 예물을 내 주를 따르는 이 소년들에게 주게 하시고28주의 여종의 허물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여호와께서 반드시 내 주를 위하여 든든한 집을 세우시리니 이는 내 주께서 여호와의 싸움을 싸우심이요 내 주의 일생에 내 주에게서 악한 일을 찾을 수 없음이니이다29사람이 일어나서 내 주를 쫓아 내 주의 생명을 찾을지라도 내 주의 생명은 내 주의 하나님 여호와와 함께 생명 싸개 속에 싸였을 것이요 내 주의 원수들의 생명은 물매로 던지듯 여호와께서 그것을 던지시리이다30여호와께서 내 주에 대하여 하신 말씀대로 모든 선을 내 주에게 행하사 내 주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실 때에31내 주께서 무죄한 피를 흘리셨다든지 내 주께서 친히 보복하셨다든지 함으로 말미암아 슬퍼하실 것도 없고 내 주의 마음에 걸리는 것도 없으시리니 다만 여호와께서 내 주를 후대하실 때에 원하건대 내 주의 여종을 생각하소서 하니라32다윗이 아비가일에게 이르되 오늘 너를 보내어 나를 영접하게 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33또 네 지혜를 칭찬할지며 또 네게 복이 있을지로다 오늘 내가 피를 흘릴 것과 친히 복수하는 것을 네가 막았느니라34나를 막아 너를 해하지 않게 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네가 급히 와서 나를 영접하지 아니하였더면 밝는 아침에는 과연 나발에게 한 남자도 남겨 두지 아니하였으리라 하니라35다윗이 그가 가져온 것을 그의 손에서 받고 그에게 이르되 네 집으로 평안히 올라가라 내가 네 말을 듣고 네 청을 허락하노라36아비가일이 나발에게로 돌아오니 그가 왕의 잔치와 같은 잔치를 그의 집에 배설하고 크게 취하여 마음에 기뻐하므로 아비가일이 밝는 아침까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아니하다가37아침에 나발이 포도주에서 깬 후에 그의 아내가 그에게 이 일을 말하매 그가 낙담하여 몸이 돌과 같이 되었더니38한 열흘 후에 여호와께서 나발을 치시매 그가 죽으니라39나발이 죽었다 함을 다윗이 듣고 이르되 나발에게 당한 나의 모욕을 갚아 주사 종으로 악한 일을 하지 않게 하신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 여호와께서 나발의 악행을 그의 머리에 돌리셨도다 하니라 다윗이 아비가일을 자기 아내로 삼으려고 사람을 보내어 그에게 말하게 하매40다윗의 전령들이 갈멜에 가서 아비가일에게 이르러 그에게 말하여 이르되 다윗이 당신을 아내로 삼고자 하여 우리를 당신께 보내더이다 하니41아비가일이 일어나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고 이르되 내 주의 여종은 내 주의 전령들의 발 씻길 종이니이다 하고42아비가일이 급히 일어나서 나귀를 타고 그를 뒤따르는 처녀 다섯과 함께 다윗의 전령들을 따라가서 다윗의 아내가 되니라43다윗이 또 이스르엘 아히노암을 아내로 맞았더니 그들 두 사람이 그의 아내가 되니라44사울이 그의 딸 다윗의 아내 미갈을 갈림에 사는 라이스의 아들 발디에게 주었더라

26장

1십 사람이 기브아에 와서 사울에게 말하여 이르되 다윗이 광야 앞 하길라 산에 숨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매2사울이 일어나 십 광야에서 다윗을 찾으려고 이스라엘에서 택한 사람 삼천 명과 함께 십 광야로 내려가서3사울이 광야 앞 하길라 산 길 가에 진 치니라 다윗이 광야에 있더니 사울이 자기를 따라 광야로 들어옴을 알고4이에 다윗이 정탐꾼을 보내어 사울이 과연 이른 줄 알고5다윗이 일어나 사울이 진 친 곳에 이르러 사울과 넬의 아들 군사령관 아브넬이 머무는 곳을 본즉 사울이 진영 가운데에 누웠고 백성은 그를 둘러 진 쳤더라6이에 다윗이 헷 사람 아히멜렉과 스루야의 아들 요압의 아우 아비새에게 물어 이르되 누가 나와 더불어 진영에 내려가서 사울에게 이르겠느냐 하니 아비새가 이르되 내가 함께 가겠나이다7다윗과 아비새가 밤에 그 백성에게 나아가 본즉 사울이 진영 가운데 누워 자고 창은 머리 곁 땅에 꽂혀 있고 아브넬과 백성들은 그를 둘러 누웠는지라8아비새가 다윗에게 이르되 하나님이 오늘 당신의 원수를 당신의 손에 넘기셨나이다 그러므로 청하오니 내가 창으로 그를 찔러서 단번에 땅에 꽂게 하소서 내가 그를 두 번 찌를 것이 없으리이다 하니9다윗이 아비새에게 이르되 죽이지 말라 누구든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치면 죄가 없겠느냐 하고10다윗이 또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여호와께서 그를 치시리니 혹은 죽을 날이 이르거나 또는 전장에 나가서 망하리라11내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치는 것을 여호와께서 금하시나니 너는 그의 머리 곁에 있는 창과 물병만 가지고 가자 하고12다윗이 사울의 머리 곁에서 창과 물병을 가지고 떠나가되 아무도 보거나 눈치 채지 못하고 깨어 있는 사람도 없었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깊이 잠들게 하셨으므로 그들이 다 잠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더라13이에 다윗이 건너편으로 가서 멀리 산 꼭대기에 서니 거리가 멀더라14다윗이 백성과 넬의 아들 아브넬을 대하여 외쳐 이르되 아브넬아 너는 대답하지 아니하느냐 하니 아브넬이 대답하여 이르되 왕을 부르는 너는 누구냐 하더라15다윗이 아브넬에게 이르되 네가 용사가 아니냐 이스라엘 가운데에 너 같은 자가 누구냐 그러한데 네가 어찌하여 네 주 왕을 보호하지 아니하느냐 백성 가운데 한 사람이 네 주 왕을 죽이려고 들어갔었느니라16네가 행한 이 일이 옳지 못하도다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너희 주를 보호하지 아니하였으니 너희는 마땅히 죽을 자이니라 이제 왕의 창과 왕의 머리 곁에 있던 물병이 어디 있나 보라 하니17사울이 다윗의 음성을 알아 듣고 이르되 내 아들 다윗아 이것이 네 음성이냐 하는지라 다윗이 이르되 내 주 왕이여 내 음성이니이다 하고18또 이르되 내 주는 어찌하여 주의 종을 쫓으시나이까 내가 무엇을 하였으며 내 손에 무슨 악이 있나이까19원하건대 내 주 왕은 이제 종의 말을 들으소서 만일 왕을 충동시켜 나를 해하려 하는 이가 여호와시면 여호와께서는 제물을 받으시기를 원하나이다마는 만일 사람들이면 그들이 여호와 앞에 저주를 받으리니 이는 그들이 이르기를 너는 가서 다른 신들을 섬기라 하고 오늘 나를 쫓아내어 여호와의 기업에 참여하지 못하게 함이니이다20그런즉 청하건대 여호와 앞에서 먼 이 곳에서 이제 나의 피가 땅에 흐르지 말게 하옵소서 이는 산에서 메추라기를 사냥하는 자와 같이 이스라엘 왕이 한 벼룩을 수색하러 나오셨음이니이다21사울이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도다 내 아들 다윗아 돌아오라 네가 오늘 내 생명을 귀하게 여겼은즉 내가 다시는 너를 해하려 하지 아니하리라 내가 어리석은 일을 하였으니 대단히 잘못되었도다 하는지라22다윗이 대답하여 이르되 왕은 창을 보소서 한 소년을 보내어 가져가게 하소서23여호와께서 사람에게 그의 공의와 신실을 따라 갚으시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오늘 왕을 내 손에 넘기셨으되 나는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 치기를 원하지 아니하였음이니이다24오늘 왕의 생명을 내가 중히 여긴 것 같이 내 생명을 여호와께서 중히 여기셔서 모든 환난에서 나를 구하여 내시기를 바라나이다 하니라25사울이 다윗에게 이르되 내 아들 다윗아 네게 복이 있을지로다 네가 큰 일을 행하겠고 반드시 승리를 얻으리라 하니라 다윗은 자기 길로 가고 사울은 자기 곳으로 돌아가

27장

1다윗이 그 마음에 생각하기를 내가 후일에는 사울의 손에 붙잡히리니 블레셋 사람들의 땅으로 피하여 들어가는 것이 좋으리로다 사울이 이스라엘 온 영토 내에서 다시 나를 찾다가 단념하리니 내가 그의 손에서 벗어나리라 하고2다윗이 일어나 함께 있는 사람 육백 명과 더불어 가드 왕 마옥의 아들 아기스에게로 건너가니라3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저마다 가족을 거느리고 가드에서 아기스와 동거하였는데 다윗이 그의 두 아내 이스르엘 여자 아히노암과 나발의 아내였던 갈멜 여자 아비가일과 함께 하였더니4다윗이 가드에 도망한 것을 어떤 사람이 사울에게 전하매 사울이 다시는 그를 수색하지 아니하니라5다윗이 아기스에게 이르되 바라건대 내가 당신께 은혜를 입었다면 지방 성읍 가운데 한 곳을 내게 주어 내가 살게 하소서 당신의 종이 어찌 당신과 함께 왕도에 살리이까 하니6아기스가 그 날에 시글락을 그에게 주었으므로 시글락이 오늘까지 유다 왕에게 속하니라7다윗이 블레셋 사람들의 지방에 산 날 수는 일 년 사 개월이었더라8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올라가서 그술 사람과 기르스 사람과 아말렉 사람을 침노하였으니 그들은 옛적부터 술과 애굽 땅으로 지나가는 지방의 주민이라9다윗이 그 땅을 쳐서 남녀를 살려두지 아니하고 양과 소와 나귀와 낙타와 의복을 빼앗아 가지고 돌아와 아기스에게 이르매10아기스가 이르되 너희가 오늘은 누구를 침노하였느냐 하니 다윗이 이르되 유다 네겝과 여라무엘 사람의 네겝과 겐 사람의 네겝이니이다 하였더라11다윗이 그 남녀를 살려서 가드로 데려가지 아니한 것은 그의 생각에 그들이 우리에게 대하여 이르기를 다윗이 행한 일이 이러하니라 하여 블레셋 사람들의 지방에 거주하는 동안에 이같이 행하는 습관이 있었다 할까 두려워함이었더라12아기스가 다윗을 믿고 말하기를 다윗이 자기 백성 이스라엘에게 심히 미움을 받게 되었으니 그는 영원히 내 부하가 되리라고 생각하니라

28장

1그 때에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군대를 모집한지라 아기스가 다윗에게 이르되 너는 밝히 알라 너와 네 사람들이 나와 함께 나가서 군대에 참가할 것이니라2다윗이 아기스에게 이르되 그러면 당신의 종이 행할 바를 아시리이다 하니 아기스가 다윗에게 이르되 그러면 내가 너를 영원히 내 머리 지키는 자를 삼으리라 하니라

설교문

1. 다른 듯 같은 이야기들

다윗의 광야 이야기 중에 가장 중심을 이루는 것은 사무엘상 24장, 25장, 26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다른 이야기 같은 이들 장 안에는 또한 공통적인 것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것은 생명에 대한 존중입니다. 사울을 죽이지 않은 유사 이야기가 반복되는 24장26장 뿐 아니라, 그 중간인 25장에도 나발을 죽이지 않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윗이 사울을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는 2번 있었습니다. 한번은 엔게디 광야의 어느 동굴 안에서 사울이 큰 볼일을 보러 들어왔을 때의 일이고, 다른 한번은 십 광야에서 진영 속 사울의 막사로 몰래 침투해 들어갔을 때입니다. 분명 칼을 들어 죽이더라도 일면 납득이 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도 그렇게 하자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칼을 거두고 복수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다윗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려 합니다. 그리고 그 두 이야기 사이에 닮은 듯, 닮지 않은 나발과 아비가일의 이야기도 살펴봄으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고자 합니다.

2. 사울을 죽이지 않은 다윗(삼상 24장, 삼상 26장)

1) 통제된 힘으로 기다리다


 

다윗은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을 피하기만 했지 대항하지 않았습니다. 사울을 제거하려는 노력이나 시도조차도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도 기름부음을 받은 존재였음을 내세우며 맞짱 뜨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앞선 왕은 이미 하나님께 버림받은 사람이었는데도 말입니다. 이것은 다윗 한 개인의 인격이 출중해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이후 사무엘상 25장의 나발 이야기 속에 드러납니다.


 

사무엘상 24:426:8을 보면, 사람들이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하며 눈 앞의 원수를 죽이자고 청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하나님께서 기름부은 자를 헤하지 말라”고 금했습니다. 무엇이 다윗으로 하여금 이토록 사울에 대한 보복과 왕위 찬탈을 하지 않도록 했을까요? 그 답은 사무엘상 24:15 사무엘상 26:10에 나타나 있습니다. 함께 봉독하시겠습니다.


 

사무엘상 24:15입니다.

그런즉 여호와께서 재판장이 되어 나와 왕 사이에 심판하사, 나의 사정을 살펴 억울함을 풀어 주시고, 나를 왕의 손에서 건지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니라.


 

사무엘상 26:10입니다.

다윗이 또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여호와께서 그를 치시리니, 혹은 죽을 날이 이르거나, 또는 전장에 나가서 망하리라.


 

다윗은 하나님께서 선악간에 분별하고 계시고, 언젠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해결해 주실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이러한 인정과 신뢰가 사울을 향해 칼을 겨누지 않게 했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그 때가 되기까지 기다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동안 감내하고, 겪어야 할 아픔과 고단함이 컸습니다. 그렇지만, 바로 거기에 하나님의 은총과 성장의 비밀이 있었습니다. 그것 덕분에 다윗이 자랐습니다.


 

출애굽기 공부를 할 때 다루었던 것처럼 그것은 인생의 광야가 주는 유익이었습니다. 그 연단과 훈련을 통해 점점 더 하나님 쓰시기에 편하고 합당한 사람으로 변모해 갑니다. ‘온유’라는 성경의 의미가 표방하는 바와 같이 그는 하나님 앞에 잘 다듬어진 사람으로 변모해 갔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이기주의를 거부하고, 통제된 힘으로 하나님의 때를 기다려 갔습니다.


 


 

2) 사울의 헛된 맹세


 

자신을 죽일 수도 있었음에도 손을 대지 않은 다윗을 보며, 사울은 소리를 높여 울었습니다(삼상 24:16). 당시 정의의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법을 뛰어 넘어 자신에게 선을 행한 다윗을 보며, 사울은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인정했습니다. 이어 놀랍게도 다윗을 축복하며 훗날 다윗이 왕위에 올랐을 때, 자신의 후손에 대해 선대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두번째 다윗이 사울의 목숨을 살려줬을 때도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쳤습니다. 사무엘상 26:21입니다.


 

사울이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도다. 내 아들 다윗아, 돌아오라. 네가 오늘 내 생명을 귀하게 여겼은즉, 내가 다시는 너를 해하려 하지 아니하리라. 내가 어리석은 일을 하였으니, 대단히 잘못되었도다 하는지라.


 

“다시는 너를 해하려 하지 않겠다”는 사울의 말은 분명 당시 사울의 본 마음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은 지키지도, 지킬수도 없는 헛된 맹세였습니다. 가꾸지 않고 방치되어 온 그의 내면과 영혼은 이미 사탄의 놀이터가 된지 오래였습니다. 잠시 뉘우쳤다고 금방 새로워질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지키지도 못하는 맹세를 반복하는 사울의 모습은 술이 깬 다음날에 “다시는 술 먹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마약하던 사람이 다시는 약을 입에 대지 않겠다고 하는 것과 흡사합니다. 모두 진지하고, 진심으로 하는 약속입니다. 하지만, 술에 잡아 먹히고, 약에 사로잡힌 사람, 다시 말해 중독에 빠진 사람의 맹세는 그저 공허함을 더할 뿐입니다.


 

그런데, 이 모습이 우리의 모습의 투영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까? 우리도 얼마나 지키지도 못할 많은 약속을 하고, 맹세를 했습니까? 유사 회개로 가슴을 쳤습니까? 하지만, 지키지 못하고 어기게 되고, 또 어기게 되면서 얼마나 자책을 했고, 또 자존감이 낮아졌습니까! … 근데, 이게 굳게 결심한다고 지켜질 수 있는 영역이 아님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독을 연구하고, 치료를 돕는 사람들이 극단적으로 하는 말이 “우리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어떤 것에 빠져 사는 중독자들이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독치료라는 것이 그 중독을 끊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좋은 중독으로 넘어가도록 돕는 것이다고 합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그리스도인들은 분명 예수 그리스도께 중독되기를 선택한 사람들입니다. 물론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미지근 상태로 살아가는 라오디게아 교인(계 3:14-22)같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향해 주님은 뜨겁든지, 차갑든지 하라고 하십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에 사로 잡혀 살든지, 아니면, 다른 것에 매인 중독자로 살든지를 선택해야 하라는 말씀입니다. 이 시간 조용히 자문해 봅니다. 우리는 현재 누구에게 사로잡혀 있습니까?

3. 다윗을 되돌려 놓은 아비가일

1) 사무엘의 죽음


 

사울을 죽이지 않은 두 이야기 사이에 나발을 죽이지 않은 다윗의 이야기가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것이 기록되어 있는 사무엘상 25장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사무엘상 25:1입니다.


 

사무엘이 죽으매, 온 이스라엘 무리가 모여 그를 두고 슬피 울며, 라마 그의 집에서 그를 장사한지라. 다윗이 일어나 바란 광야로 내려가니라.


 

성경은 담담히 ‘사무엘이 죽으매’로 기술하고 있지만, 실은 이 사건은 다윗에게 슬픔과 충격과 좌절일 수 있었습니다. 가족 이외에 어떤 이들도 참석하지 않은 자리에서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미래의 왕으로 세운 사람이 사무엘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다윗의 증인이었고, 보증이었습니다. 이런 사무엘이 생존하고 있었기에 희망을 가지고 있었을 겁니다. 광야의 도망자로 살아가면서도, 아기스 앞에 미친 척하며 생명을 구걸하면서도 끝내 용기를 잃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왕이 될 것이고, 그때에 사무엘이 분명 증언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래의 희망, 삶의 보증인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니 이것이 얼마나 다윗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었는지는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마음으로는 그 장례식에 한걸음에 내달려 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다윗은 아무 말없이 일어나 시내반도의 남동쪽에 있는 바란 광야로 향했습니다.


 

이 모습은 마치 그토록 의지하던 스승 엘리야를 떠나보낸 엘리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엘리야 선지자가 승천할 때 그의 제자 엘리사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그 마병이여”(왕하 2:12)


 

이 외침 속엔 엘리사 자신이 의지했고, 이스라엘의 힘이요, 희망이었던 분이 사라짐에 대한 슬픔과 탄식이 담겨있습니다. 그런데, 엘리사가 위대한 것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어지는 구절이 이렇게 증언합니다. 열왕기하 2:12-14입니다. 함께 화면을 보며 봉독하시겠습니다.


 

12절: 엘리사가 보고 소리지르되,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그 마병이여 하더니, 다시 보이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엘리사가 자기의 옷을 잡아 둘에 찢고,

13절: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겉옷을 주워가지고 돌아와서 요단 언덕에 서서

14절: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그 겉옷을 가지고 물을 치며 가로되, 엘리야의 하나님 여호와는 어디 계시니이까 하고, 저도 물을 치매, 물이 이리 저리 갈라지고 엘리사가 건너니라.


 

엘리사는 엘리야의 부재의 슬픔에 젖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스승의 부재한 자리에서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엘리야의 옷을 들어 요단강을 가르며 다시 건너 왔습니다. 스승이 갈라놓았던 그 강을 자신의 손으로 다시 가르며 자신에게 주어진 역사의 지평을 열어갔습니다. 부재한 스승을 이어 자신이 이스라엘의 병거와 마병으로서 내딛는 첫걸음이었습니다. 다윗이 일어나 바란광야로 갔다는 것은 슬픔의 자리에 머무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무엘 부재의 시대를 딛고, 사무엘처럼 하나님의 사람으로 다듬어져 갔습니다. 사무엘이 대화했던 그 하나님 앞에 홀로 서 갔습니다.


 

의지하던 사람이 사라졌을 때 우리는 어떻습니까? 믿었던 것이 끊어졌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합니까? … 오늘 엘리사와 다윗을 보며, 이 한 가지를 깊이 새겼으면 합니다. 믿고 의지하던 것이 사라지는 날, 바로 그때가 우리가 홀로 하나님 앞에 서야 할 때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바로 그때가 우리가 의지하던 이를 대신해야 할 때라는 것을 말입니다.


 


 

2) 아비가일의 아름다움


 

엔게디를 떠나 다윗이 갔던 바란광야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머물렀던 곳(민 20:-12)이기도 합니다. 심적으로도 힘들고, 육체적으로도 고단했던 다윗은 나발이라는 부자가 양털을 깎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고대 근동에서 양털을 깎는 날은 그야말로 축제의 날이었기에 지나가는 누구에게든지 음식을 나눠주곤 했습니다. 이에 다윗은 휘하 10명의 청년을 보내 은혜를 입게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는 지나가던 객의 단순한 요청이 아님을 나발이나 그의 목자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목초지를 옮겨다니며 목양하는 이들에게 가장 큰 위협은 도적떼와 맹수의 공격이었는데, 이것을 광야생활하던 다윗과 600명의 무리들이 해결해 주었습니다. 이런 은혜를 나발의 휘하 목자들도 여러차례 입었으니, 감사의 표시로 음식을 요청하는 것은 그리 큰 무리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대와는 반대로 나발은 단칼에 거절할 뿐 아니라, 다윗을 ‘주인에게서 억지로 떠난 종’(삼상 25:10)이라고 조롱까지 했습니다. 이에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은 다윗은 칼을 차고 직접 400명을 이끌고 나발이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이 순간 다윗은 자아로 충만해 있었습니다. 무시 당했다는데 것에 대한 분노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이는 앞선 사무엘상 24장이나 26장에서 사울왕을 대하는 다윗과는 사뭇 달라 어색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 또한 다윗의 모습입니다.


 

아무리 사람이 신앙으로 다듬어져 가고, 또 영적훈련을 했다하더라도 불끈 솟아나는 감정을 제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끓어오르는 감정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확 쏟아버리고 싶습니다. 다윗이 지금 그러고 있었습니다. 근데, 어리석은 자라고 표현된 나발에게 이렇게 대응하고 반응한다는 것은 다윗 역시 어리석은 자가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감정에 충실할 뿐이었습니다.


 

이때 나발의 말과 다윗의 대응을 전해 들은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이 나섰습니다. 분노에 차 내달려 오던 다윗 앞에 음식을 가득 실은 나귀를 대동한 채 섰습니다. 울그락불그락 하던 다윗 앞에 무릎을 끓고 아비가일은 이렇게 간청했습니다. 사무엘상 25:30-31입니다.


 

30절: 여호와께서 내 주에 대하여 하신 말씀대로 모든 선을 내 주에게 행하사 내 주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실 때에

31절: 내 주께서 무죄한 피를 흘리셨다든지 내 주께서 친히 보복하셨다든지 함으로 말미암아 슬퍼하실 것도 없고 ,내 주의 마음에 걸리는 것도 없으시리니, 다만 여호와께서 내 주를 후대하실 때에 원하건대, 내 주의 여종을 생각하소서 하니라.


 

아비가일은 자기 목숨을 내걸고 400명의 우락부락한 군사들 앞을 막아 섰습니다. 그리고 복수심에 가득찼던 다윗을 향해 다윗이 왕이 될 사람이라는 것과 그의 통치가 임박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동시에 그렇게 될 고귀한 사람이 괜한 피를 흘려 나중에 후회하거나 슬퍼할 일을 만들지 말라고 간청했습니다. 아비가일의 이 말은 다윗이 나발을 제거하려고 날뛰다가 상실했던 생명사랑의 마음을 다시 불러 일으켰습니다. 아비가일의 아름다움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거룩함을 잃어버리고, 아름다움을 상실한 사람의 마음이 회복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조율의 능력입니다. 동시에 다윗의 아름다움도 여기에 있습니다. 400명의 부하 앞에서 허세를 부리며 아비가일의 말을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언어를 타고 전해오는 하나님의 뜻에 흐트러졌던 자신의 마음을 재정리했습니다.

4. 다시 가드로

이제 사무엘상 27장에서 28장 2절까지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26장에서 다시는 다윗을 헤하지 않겠다고 사울이 약속을 했지만, 다윗은 그것이 지켜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분명 사울은 이전처럼 더 많은 병력을 이끌고 추격해 올 겁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다윗은 다시 블레셋 땅, 가드왕 아기스에게 찾아갔습니다. 지난번에는 홀로 광인흉내를 내며 생명을 구걸했던 그 사람 앞에 다시 찾아갔습니다. 단 이번에는 600명의 군사와 더불어 찾아가 망명을 요청했습니다.


 

가드가 어떤 곳입니까? 다윗이 죽였던 골리앗의 고향입니다.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그 지방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따르던 영웅을 죽인 사람이 또 다시 찾아왔습니다. 얼마나 분위기가 적대적이겠습니까? 이건 상상만 해도 알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도 다윗은 블레셋의 다섯 성읍 중에서 가드를 골라 찾아가서 정치적 망명과 더불어 거할 곳을 요청했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대담할 수 있을까요?


 

저는 다윗의 이 모습 속에 또 다른 아비가일의 모습을 마주합니다. 자신을 믿고 따르는 600명의 무리를 살리고 먹이기 위해 자신을 가장 적대할 것이 뻔한 사람 앞에 무릎을 꿇은 겁니다. 고개를 숙인 겁니다. 왜 입니까? 다윗은 그 광야 공동체의 가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가장 무거울 때는 ‘철들 때’라고 하지요. 근데, 가장의 어깨는 항상 철보다 무겁습니다. 자신 보다 가족을 돌보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배운다는 이정록 시인은 가장의 무게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자는 가장 하나만으로도 허리가 휘고 그늘 벗을 날이 없는 겨. 가장 힘들어서 가장인 거여”

“아버지의 술잔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그땐 몰랐어. 아빠의 발냄새가 가장의 무게였다는 걸”


 

때로 밥벌이를 하며, 누군가를 책임진다는 것이 힘들고 버겁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 이것을 기억하며 힘내셨으면 합니다. 그 무게를 딛고 책임을 다한 다윗, 가장들이 있어 세상은 그래도 살만 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말입니다. 2년째 이어지는, 갈수록 더 기세를 떨치는 covid-19상황에서 일상을 살고, 믿음으로 선다는 것이 더욱 버거울 수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 힘내었으면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기준음인 A음에 조율하고 다시 연주하는 연주자처럼 아름다운 음을 소리내는 아름다운 그리스도인이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당부드립니다. 실패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 다시 가드로 발을 옮기는 믿음의 다윗 되시길 축복드립니다.

함께 기도하시겠습니다

하나님~

누가 우리의 앞길을 막는다 하더라도, 우리를 위협한다 하더라도 우리 역시 칼을 휘두르며 피의 복수를 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심판자 되심을 믿기에,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해결해 가실 것임을 기다리는 믿음의 사람되게 하옵소서. 믿었던 것이, 의지했던 대상이 사라지더라도 더더욱 하나님을 찾으며, 그때야말로 우리가 누군가의 버팀목이 될 때임을 알고 견고히 서 가게 하옵소서. 모두가 곤하고 혹독한 시간을 보내는 때이지만, 그럴수록 더더욱 세상이 살만 나고, 사람들이 아름다움을 발현케 하는 아비가일로 이 시대를 살게 하옵소서. 어렵지만, 실패의 경험이 있지만, 그럼에도 이 시대를 맡기신 분을 신뢰하며, 다시 가드로 발을 옮기는 믿음과 용기의 그리스도인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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